재료 고르기

고춧가루 고르는 법

고춧가루에서 정할 것은 둘입니다 — 얼마나 굵은지, 얼마나 매운지. 봉지 앞면의 '태양초'나 '청정'보다 이 둘이 요리를 바꿉니다. 그런데 둘 다 봉지만 봐서는 잘 안 보입니다.

살 때 확인할 것

  • 굵은 것과 고운 것 중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정하세요 — 김치는 굵게, 고추장·양념장은 곱게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 봉지의 매운맛 표시를 보되 그대로 믿지는 마세요. 시판 제품을 재어 본 조사에서 표시와 실제가 맞은 것이 절반이었습니다.
  • 원산지 칸에서 고추가 어디 것인지 확인하세요.
  • 한 철 안에 다 쓸 양으로 고르세요. 오래 둘수록 붉은색이 빠집니다.

용도와 보관법

굵은 고춧가루와 고운 고춧가루
항목굵은 것 (김치용)고운 것 (고추장·양념용)
알갱이씹히고, 눈에 보입니다밀가루처럼 손에 묻습니다
쓰는 자리김치, 겉절이, 깍두기 — 알갱이가 보이는 게 자연스러운 요리고추장, 양념장, 무침, 국물 — 양념에 녹아 색이 고르게 퍼져야 하는 요리
봉지에 적힌 말김치용, 굵은, 보통고추장용, 고운, 곱게 빻은
바꿔 쓰면양념장에 넣으면 알갱이가 겉돌아 따로 놉니다김치에 넣으면 국물이 걸쭉하고 텁텁해집니다

같은 '고춧가루'인데 굵기가 두 배 차이 납니다

2013년에 시판 고춧가루 열 종을 재어 본 조사가 있습니다. 평균 알갱이 크기가 제품마다 0.6mm에서 1.3mm까지, 두 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굵기를 정하는 공통 규격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봉지에 김치용·고추장용·고운·굵은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게 유일한 기준입니다.

아무것도 안 적혀 있으면 투명한 창으로 알갱이를 보세요. 눈에 알갱이가 또렷하면 김치 쪽, 가루가 뿌옇게 뭉쳐 보이면 양념 쪽입니다.

레시피가 '고운 고춧가루'라고 따로 적었다면 그건 굵기를 지정한 것입니다. 그대로 사세요.

매운맛 표시가 두 종류인데 숫자가 서로 다릅니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을 캡사이시노이드라고 부릅니다. 그중 제일 많은 것이 캡사이신입니다. 매운맛 표시는 이 성분이 1kg에 몇 mg 들었는지를 재서 매깁니다.

말린 고추와 풋고추에는 농산물 표준규격의 네 단계가 붙습니다(2019년 1월 1일 시행). 캡사이신 기준으로 맵지 않음이 100 미만, 약간 매움이 100~800, 보통 매움이 800~2,000, 매우 매움이 2,000 이상입니다.

빻아 놓은 고춧가루에는 KS 규격의 다섯 단계가 붙습니다. 캡사이시노이드 전체 기준으로 순한맛이 150 미만, 덜매운맛이 150~300, 보통매운맛이 300~500, 매운맛이 500~1,000, 매우매운맛이 1,000 이상입니다.

단위는 같은데 재는 대상이 다릅니다 — 앞은 캡사이신 하나, 뒤는 매운 성분 전체입니다. 그래서 말린 고추 봉지의 '보통 매움'과 고춧가루 봉지의 '보통매운맛'을 같은 매운맛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적힌 매운맛이 실제와 맞은 것은 절반이었습니다

2022년 조사에서 시판 고춧가루 93점을 사서 성분을 쟀습니다. 매운맛 등급이 적혀 있던 88점 중 표시와 실제 함량이 맞은 것은 51.1%였습니다.

절반은 적힌 것보다 맵거나 덜 매웠다는 뜻입니다. 봉지의 글자가 거짓이라기보다, 고추는 같은 품종이라도 해마다 지역마다 매운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쓰는 제품은 레시피에 적힌 양보다 조금 덜 넣고 맛을 본 뒤 채우세요. 김치처럼 한 번에 많이 넣는 것일수록 그렇습니다.

태양초냐 화건이냐는 생각만큼 차이가 안 났습니다

2012년에 한 품종의 고추를 세 가지로 말려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 햇볕, 열풍 60도와 70도, 원적외선 60도와 70도입니다.

붉은 색소의 양을 재는 ASTA 값은 126.68~156.77 사이였고, 말린 방법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매운맛 성분도 방법 사이에 통계적으로 뜻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달랐던 것은 비타민 C였습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줄었고, 햇볕과 60도로 말린 것들이 100g당 596.60~648.31mg으로 높았습니다.

한 품종을 가지고 한 번 한 연구입니다. 다만 '태양초라서 색이 곱다'는 말에 값을 더 치기 전에 알아둘 만합니다. 말린 방법이 궁금하면 봉지에 자연건조인지 열풍건조인지 적혀 있는지 보세요. 안 적혀 있으면 파는 곳에 물어야 알 수 있습니다.

색은 사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고춧가루의 붉은 정도는 ASTA라는 숫자로 잽니다. 색소를 녹여 내 진하기를 잰 값이고, 숫자가 클수록 붉습니다.

이 숫자가 제품마다 크게 벌어집니다. 2013년 조사의 열 종은 89.31~98.61로 비슷했지만, 2022년 조사의 93점은 43.5~121.6으로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전국 24개 지역에서 모은 원료 고추 86점도 55에서 146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봉지에 적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색만큼은 한 번 써 보고 마음에 든 제품을 다시 사는 것이 제일 확실합니다.

색이 마음에 들었다면 제조원과 제품명을 적어 두세요. 같은 상표라도 해가 바뀌면 원료가 바뀝니다.

원산지 칸이 가리키는 것은 고추입니다

음식점은 배추김치를 낼 때 배추와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따로 적게 되어 있습니다. 법령 안내의 예시가 '배추김치(배추 국내산, 고춧가루 중국산)'입니다.

한 접시 안에서도 둘이 다를 수 있어서 따로 적으라는 것입니다. 고춧가루를 살 때도 같은 눈으로 보세요 — 원산지 칸이 가리키는 것은 빻은 공장이 아니라 원료인 고추입니다.

사 오면 나눠서 얼리세요

고춧가루는 익히지 않고 그대로 넣는 자리가 많습니다. 무침, 겉절이, 마지막에 뿌리는 양념이 그렇습니다.

2013년 시판 열 종 조사에서 세균과 효모·곰팡이가 1g당 1천에서 100만 마리 사이로 나왔고, 열 종 중 두 종에서는 대장균군이 나왔습니다. 대장균군은 그 자체가 병을 일으키는 균이라기보다, 만들고 옮기는 동안 위생 관리가 어땠는지 보여주는 표시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수분은 7.25~12.73%로 모두 기준(15% 이하)을 지켰습니다. 문제는 사 온 뒤입니다 — 통을 열 때마다 실온의 습기가 들어가고,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자랍니다.

그래서 사 오자마자 한 번 쓸 양씩 나눠 공기를 빼고 밀봉해 냉동고에 넣으세요. 수분이 적어 덩어리로 얼지 않으니 꺼내서 바로 덜어 쓸 수 있고, 통 전체가 실온 공기와 만나는 일이 없어집니다. 붉은색이 빠지는 것도 온도와 빛 때문이라 같이 막힙니다.

고춧가루 살 때 볼 것

  1. 굵은 것인지 고운 것인지
  2. 매운맛 표시 (다만 그대로 믿지 말 것)
  3. 원산지 칸의 고추
  4. 한 철에 다 쓸 양인지
  5. 자연건조인지 열풍건조인지 적혀 있는지

궁금한 점

태양초면 무조건 좋은 고춧가루다?

한 품종을 햇볕·열풍·원적외선으로 말려 비교한 2012년 연구에서는 붉은 색소도 매운맛도 말린 방법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달랐던 것은 비타민 C로, 온도가 높을수록 줄었습니다.

봉지에 매운맛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만큼 맵다?

2022년에 시판 고춧가루 93점을 재어 보니, 등급이 적힌 88점 중 표시와 실제가 맞은 것은 51.1%였습니다. 처음 쓰는 제품은 덜 넣고 맛을 보세요.

김치용과 고추장용은 이름만 다른 것 아닌가요?

굵기가 다릅니다. 시판 열 종의 평균 알갱이가 0.6mm에서 1.3mm까지 벌어졌습니다. 고운 것을 김치에 넣으면 국물이 걸쭉해지고, 굵은 것을 양념장에 넣으면 알갱이가 겉돕니다.

색이 붉을수록 좋은 고춧가루다?

붉은 정도는 ASTA라는 값으로 재는데 제품마다 43.5에서 121.6까지 벌어지고, 그 숫자가 봉지에 적히지도 않습니다. 눈으로 견주기 어려우니 한 번 써 보고 마음에 든 제품을 다시 사는 편이 확실합니다.

고춧가루는 실온에 두고 써도 되나요?

열 때마다 습기가 들어갑니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자라고, 빛과 온도 때문에 붉은색도 빠집니다. 한 번 쓸 양씩 나눠 밀봉해 냉동하세요. 수분이 적어 얼어붙지 않습니다.

참고한 자료

시판 고춧가루의 매운맛 등급 표시에 따른 capsaicinoid 함량 및 품질 특성 조사 —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 29(6):907-917 (2022)

시판 유통 중인 고춧가루의 미생물 및 이화학적 품질 모니터링 —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28(1):1-6 (2013)

건조방법에 따른 고춧가루의 품질특성 —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41(9):1315-1319 (2012)

농촌진흥청 — 농산물 표준규격 개정, 고추 매운 정도 4단계 표시 (2019년 1월 1일 시행)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 음식점의 배추김치 원산지 표시 (배추와 고춧가루를 따로 적는다)

고춧가루 품질 등급 규격화 및 이용성 증대 연구 (충북대학교, ScienceON 보고서)

고춧가루 가공제품 품질 표준화를 위한 고추 매운 맛 지도 작성 연구 (ScienceON 보고서)

내용 수정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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